2018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학교 친구들은 다들 연휴 잘 보내라는 말을 주고 받을 때, 주재원이었던 나는 일을 해야한다며 투정을 부렸었나 보다. 그랬더니 Carolyn이 내게 건낸 말:
Live it up a little tonight!
뭐 문맥상, 뉘앙스상 대략 느낌은 온다만, 나름 생소한 표현이었다.
Live up은 즐기다의 뜻으로 오늘 밤엔 좀 즐겨! 라는 독려였다.
2019년 여름, 다른 친구 Cathy와 주고 받은 문자다.
마지막 문장. She's living the life in Korea before her job starts.
우리 같은 노동자 계급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친구 A와는 다르다고 농을 던졌더니, 저렇게 답을 한거다. Live the life라는 표현을 꽤 자주 접했는데, 삶을 살다 정도로 당연히 해석했던 것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음을 직감했다. 여기서는 the를 주목해야는데, the life는 그냥 삶이 아니고, '그' 삶, 즉 누구나 알만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바로 그 삶이다. Live the life는 (호화롭게) 즐기다 라는 뜻이 된다.
참고로 Live life (the가 빠진) 이라는 표현도 유사하지만, 이건 호화로운 느낌보다는 조금 더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의 즐기다이다. You need to live life. 인생을 좀 즐기며 살아.
내친 김에 Cathy가 자기 인스타에 올렸던 또 다른 live 가 들어가는 표현.
바다 낚시로 잡은 고등어 회뜨는 사진과 함께 Living out my dream as a fish monger.
이또한 대략 해석은 되지만, 생소한 표현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dreams come true와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Live out은 (꿈, 로망 등을) 실현하며 살아가다 라는 뜻이다. Fish monger는 생선장수인데, monger는 요즘의 seller, dealer를 전통적인 느낌이 나게 쓰는, 문자그대로 우리말의 장수 같은 느낌의 단어다.
Live라는 초등학교 단어를 100%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음을 자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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