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5일 토요일

[English] Street Signs

길거리 영어를 보자.

2018년 여름, 지인 추천으로 Lowell Folk Festival에 놀러갔을 때 찍힌 표지판이다. 아래 확대 사진 보고 10초간 해석해보자.

해석이 잘 되는가? 아마 수월하게 읽히진 않을 거 같다.

Keep your change: 잔돈 챙기세요.
Don't support panhandling: 거리구걸에 응하지 마세요.
Help more by giving to charity instead: 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


더 간단한 걸로 보자.

2021년 봄, 집 근처 Fresh Pond 주변의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 단어로 구성되지만, 익숙치 않으면 쉽지 않다.

Raised crossing ahead: 전방 속도방지턱 형태의 횡단보도


House (단독주택;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과 구분해서 단독주택을 house로 부름)나 회사 건물 등 사유지(private property)에서 자주 보이는, 하지만 처음보면 해석이 안되는 표지판 하나 더 보자.


No loitering과 no trespassing은 주택가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표현이다. No soliciting은 회사에서 많이 봤다.

No loitering: 배회 금지, 어슬렁 금지, 우르르 모여있기 금지 (한국에서도 이런 걸 금지하는 게 있나?)

No soliciting: 영업/판매 행위 금지

No dumping: 쓰레기 투기 금지

No trespassing: 무단 침입 금지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The Beginning

2020년 지구를 뒤흔들었던 바이러스, COVID-19. 인류 역사 한 페이지를 보내며, 많은 기록을 남겨두려 했다. 나름 생물학자로서 현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도 싶었고(2020년 3월 글 등), 이 기간 동안에 수면 위로 나타난 영어도 많이 습득하려 했었다. 그 기록의 일부다.

4월

오피스에 마련한 COVID Office Kits. 주말에 혼자 나가서 꾸려놨던 기억이다. 인터넷 참고해서 직원 지침사항 만들어 두고, 적외선온도계는 우리 집 거 갖다놨다. 딱 6년 전이네.
 
5월

사랑했던 집 앞 카페. We can't wait to be social again. 우리도요.

Alewife에서 Davis Sq. 걸어가는 산책길에서. Keep 6 feet.

Davis Sq.에서. Stay a minimum of 6 feet from others. Practice social distancing!
Davis Sq.에서. 횡단보도 버튼 누르지 마세요. 손이 제 기능 못하던 시절.

Davis Sq. 길거리에서. Face covering required. Practice social distancing.

Davis Sq.의 Bfresh 마트. 엉성하게 나마 열심히 붙여놨다. 6-foot rule in effect. Only 3 customer accepted in the store at the time... 점점점의 뉘앙스.

Bfesh 내부. Please follow the CDC's guidelines. 2020년 최고 인기 조직, CDC.


6월

Fresh Pond 옆에 있던 community garden에서. 걸리면 농사도 금지하던 시절. 하지만 다 짓던 USA.

우리 아파트 게시판

Pandemic English는 시리즈로 올려볼 생각이다.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English] 버스 회전반경 주의, 영어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상시 영어 공부. 버스가 알려주는 영어, 버스 회전반경 주의를 뭐라고 표현할까?  

정답은




CAUTION: This vehicle makes wide turns.

Make가 동사로 쓰이는 건 네이티브가 아닌 나로선 쉬이 다가오지 않았다. 누차 느꼈지만 쉬운 단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아주 많고, 이건 입력(읽기, 듣기) 시의 문제라기보단 출력(쓰기, 말하기)에서의 실력차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예컨대 회사에서 현지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가기 전 다들 나가려고 할때 "화장실 좀 다녀올게" 하는 경우 많다. 이때 화장실 사용하다라는 동사로 use를 쓴다(I am gonna use the restroom 등).사용하다니까 use가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런 use의 용법도 꽤나 어색했다. 내게 use란, 도구 같이 제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사용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11일 토요일

[English] 무한리필, All You Can Eat

보스턴에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정신 없이 지내고 있을 때 정착에 지극한 도움을 줬던 고등학교 친구와 10월 말 할로윈을 앞두고 친구 부부랑 Maki Maki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본식 스시집이었다(maki는 김으로 말은 롤, shushi는 초밥).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홀로 식당을 들어서는데 점원이 "blah blah eat?"이라고 물어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라 이게 뭐지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All you can eat?". 이런 단어로 구성된 표현도 모르면 안들린다.

우리 식으로 무한리필이 가장 적절한 표현 같다. Buffet 셀프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라면, All-you-can-eat은 뷔페식이든 주문식이든 무제한으로 먹는 조건을 의미하는 한 단계 상위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Maki Maki 메뉴판(Google Maps)
보통 이런 시스템의 식당에 가면 메뉴가 가득 적힌 손바닥 만한 종이와 연필을 준다. 초밥, 마키, 사시미, 기타 음식(에다마메, 해초 등) 메뉴별로 각각 주문 개수를 적어서 주면 가져다 준다. 먹고 종이 또 달라고 하면 준다. 가득찬 손님에 정신 없었던 점원들은 우리가 시킨 걸 옆테이블에 주고, 우리한테는 엉뚱한게 오는데,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 한국에서 갓 나간 나는, 이런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여유.

Woburn의  Maki Maki (건물에도 all you can eat 적혀있었지만 그런 뜻인지 몰랐다) (Google Maps)

태어난지 6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온 친구 부부는 매우 반가웠고, 또 육아란 쉽지 않은 것이구나 느끼면서, 하지만 난 맛있게 배를 채운 기억이다. 

이후 가족들과는 집에서 접근성이 좋은 Winchester의 Sakura에 종종 갔었다. 


Sakura (Google Maps)

반돌 안된 첫째와 Sakura 

반돌 안된 둘째와 Sakura

2026년 4월 10일 금요일

[English] Pub에서 Put It On My Tab

보스턴에서 처음 pub에 갔을 때 맥주를 시키면 점원이 뭐라뭐라 물어봐서 눈치영어하다 마신 기억이 있다. 탭 어쩌고 하길래, 생맥 나오는 꼭지(tap) 얘긴 줄 알고 yeah 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계산서(tab)였다. 

Open a tab? (Do you want to open a tab?) 계산서 달아두실래요? 나중에 한번에 계산할까요? (누적 후불 개념)

다소 생경한 방식이었는데, 카드를 주면 그때그때 계산이 아니라 긁어서 tab을 생성하고 맥주 시킬 때마다 거기에 누적시킨다. 먹다보면 "Tab or close out?" (계속 달까요, 계산 할까요?) 라고 물어본다. 

손님 입장에서는 "Put it on my tab."이라고 하면 되는데, 동생들 술 사줄 때도 써먹을 수 있는 남자의 영어.

2019년 겨울 MBA 수업 후 Kenmore Sq.에 있던 pub에서.

보스턴엔 Samuel Adams (샘아담스)나 Harpoon 등 유명한 맥주가 있지만, 가장 좋아했고 추천하면 누구나 좋아했던 맥주는 보스턴에서 차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Maine주의 Allagash 였다. Allagash White 밀맥주는 정말 괜찮다. 보스턴 술집엔 다있으니 이거 드시길.

2017년 겨울 방문했던 Allagash Brewery


2022년 6월 보스턴 근교 Costco 물가 (500ml 4캔에 11불)

그리고 회사가 있었던 Woburn에 Lord Hobo라는 브루어리가 있는데, 거기도 괜찮았다. 현지 동료들이랑 종종 갔고, 보스턴 떠나기 전 막잔을 내렸던 곳.

한국 컴백 열흘 전

굿즈로 비니 하나 사왔다. 

코리아

2026년 4월 4일 토요일

[English] 보스턴차사건, Rear-ended

2018년 6월, 보스턴 시내에서 학회 참석 후 귀가길이었다. Prudential Center를 지나 Storrow Dr (찰스강 남단의 왕복 4차선)로 진입하는 고가도로가 있다. 퇴근길 정체로 브레이크를 밟을 무렵 본능적으로 미러를 봤는데 뒤의 육중한 GMC 속도가 심상치 않다. 곧 1/2mv2을 몸으로 느끼고 순간 멍. Got rear-ended (후방추돌 당했다).

덩치있는 흑인청년이 내리더니 미안하다며 횡설수설 한다. 그러고는 일단 Storrow Dr에 자기가 아는 곳이 있느니 차끌고 자기 차를 따라오라고 한다. 사고 현장에 남아서 처리하는 게 정석이지만, 정신이 없었고, 퇴근길 우리 때문에 정체된 고가도로의 보스턴 차량들을 보니 멘탈이 붕괴되어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이상하다. 계속 간다. 곧 이건 아니다 싶어 앞질러 갓길(shoulder)에 그 차를 세웠다. 

내 미국 첫 차였던 스바루 아웃백. 프레임이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오히려 더 찌그러진(dented) Yukon. 

또 내리더니 횡설수설 한다. 보험증부터 보여달라고 하니, 있어보라면서 어디 전화 좀 하겠다며 사진의 육교쪽으로 가더니 사라진다. 차는 덩그러니. 그렇게 몇 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쎄하다. 미국 생활 내 폰에서 결코 보기 싫었던 9-1-1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눌러봤다. 하-아. 경찰을 기다리며 길에 혼자서서 눈에 들어오는 퇴근길 차들이 몹시 부럽다. 그냥 집에 가서 돌도 안된 우리 첫째를 너무 보고 싶었다. 

한참 뒤에 경찰 도착.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0분~1시간 사이에 도착한 것 같다. 도중에도 몇 번 전화해서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도착해서 차량을 수색하는 경찰.



차에서 등록증과 보험증을 찾아서 조회한 것 같다. 그러고는 차주인 사진을 단말기로 띄워서 내게 보여주는데 그 청년이 아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바로 엄중한 톤으로 바뀌어 criminal 사건이라고 한다. 이런. 심상치 않더니만. 

나는 사건에 대한 리포트를 그자리에서 작성해서 경찰에게 건내고, 경찰은 차를 픽업해서 조사해보겠다고 한다. 이 모든 게 귀찮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


며칠 뒤 연락온 경찰은 그 청년은 소유자의 아들이었고, 출소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젠장. 그러고보니 그날 횡설수설 하던 게 사고차량 운전자 이상의 그것이었던 것 같아, DUI (driving under the influence), 그중에서도 of drug이 아니었다 싶다. 

회사에서 동료들에 말했더니 보스턴 토종인 Steve 아저씨는 예전에 시내에서 T-boned (측면충돌) 당했던 이야기도 해준다. 덕분에 괴기향 나는 표현도 배웠다. 

회사 사고 신고 절차 밟고, 보험 처리하고, 병원(경미) 가고, 카이로프랙틱 다녔던 몇 주간도 인생의 큰 레슨이었지만 매우 귀찮았다. 무엇보다 크게 안다친 것에 감사하며, 기회되면 나중에 블로그에서 관련 영어 표현들도 기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