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토요일

[English] 입에 달고 사는 표현, All Set

일상에서 가장 흔히 듣고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지만, 한국에서는 써본 적이 없었던 표현으로 all set이 있다. 


예컨대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면 점원이 "All set"이라고 하고, 반대로 병원이나 공기관 같은 곳에서 업무 처리할 때 미국 프로세스에 익숙치 않은 나는 항상 "All set?" 이라고 물어보고 나왔다. 식당에 가족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시킨 다음 "All set"이라고 한다.

All Set을 자주 사용했던 동네 Summer Shack

점원이 사용한 all set은 "You're all set"의 준말로, "다되셨어요(가셔도 됩니다)"다.

내가 물어본 all set은 "Am I all set?"의 준말로, "다 됐나요? 가도 되나요?"다.

식당에서 사용한 all set은 "We're all set"의 준말로, "(메뉴) 이렇게만 시킬게요. 더 시킬 건 없어요."다.

상황 종료, 준비 완료, 처리 완료 등으로 정말 유용한 표현, all set 하나면 all set!

[English] CNN, ESPN 표현 2

지난주, 2025-2026 NBA 플레이오프 Game 7에서, 필라델피아 76ers가 보스턴 Celtics를 플레이오프 44년만에 이겼다. 4-3으로 동부 준결승 진출. 젠장. Jason Tatum이 더 늙기 전에 NBA Finals MVP를 한번 받아야 할텐데.



3년 전, 2023년 5월, 아파트 gym에서 찍은 ESPN 화면이다. 이날 역시 Celtics와 76ers의 플레이오프였는데, 동부 준결승이었다. 역시 Game 7이었고, 이때는 Celtics의 4-3 승리로 동부 결승 진출. 22-23 시즌에는 동부 결승에서 Heat에게 무릎을 꿇었다. NBA 결승 진출 실패. 전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으나, 내가 한국 돌아온 23년 말부터 시작된 23-24시즌에서 결국 우승을 해내고야 만다. 

화면 자막에 76ers fall in Game 7 as Conference Finals drought continues라고 적혀있다. "76ers, 7차전 패배, 컨퍼런스 파이널 가뭄 계속"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동사를 3인칭 단수로 다룬다. 76ers가 복수형이긴 하지만 팀이름이라서 단수로 취급할 법 한데도 복수로 다룬다.

Miami Heat 같이 단수형 팀이라면 어떨까? 이건 정말 단수 같지만, 보통 그대로 복수로 취급한다. 찾아보니 단수로 써도 굳이 틀린 건 아니라고 한다.

패배하다라는 동사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가볍게 fall로 쓰는 것도 입/출력 양방으로 도움이 된다.



이건 2022년 9월에 찍은 사진인데, Celtics 감독 Ime Udoka에 관한 내용이었다. 유망한 신임 감독이었으나, 여직원과의 관계로 인한. 참고로 Ime는 /이메이/로 발음한다.

Udoka facing discipline for relationship with staff member

Udoka 팀 직원과의 관계로 징계 직면

이 문장은 보통 한국에서 영어를 익힌 실력으로도 해석에 무리는 없어 보여 설명은 생략한다.

2026년 5월 4일 월요일

[바이오업계] PROTAC 치료제 첫 승인, Arvinas

2017년 8월, BRIC 연재에서 Arvinas를 다룬 적이 있다. 당시 국내 언론들보다도 앞서 PROTAC 치료제를 소개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종종 놀러갔었던 Yale Univ. 에서 설립된 업체라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덕이었다.

9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첫 FDA 승인 PROTAC 신약의 주인공으로 바이오제약업계의 큰 마일스톤을 찍었다.

(Arvinas Press Release)

2013년 설립 후 13년 만의 성과다. 박수를 보낸다.

시판허가와 시판은 다른 얘기다. 허가는 받았으나 상업화는 불명확한 상태다. 공동임상 진행하던 Pfizer가 상업화에 발을 뺀 것이 크다. 이건 다른 측면에서 지켜볼 일이다. 그래도 대단하다.

9년 전 글을 꺼내본다. 제일 밑 그림의 Lead optimization 단계에 있던 ER (Estrogen Receptor) 타겟 약물이 이번 승인의 주인공이라니, 훌쩍 커버린 유치원생을 기억하는 기분이다.


(2017.8.29. BRIC 연재)

[바이오 업계 소식: From Startups to Moguls] Arvinas의 E3 Ligase 활용 의약품, PROTAC

많은 분들이 유비퀴틴에 익숙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연구하는 단백질의 분자량이 자꾸 달라진다든가 혹은 번번이 발현에 문제가 생겨 속상하기도 할 테고, 어떤 분들은 ubiquitination이나 SUMOylation 자체를 연구주제로 삼고 있기도 할 것입니다. 어쨌든 7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이 작은 단백질이 생명체 안에서 하는 일의 결과는 결코 그 크기로 예단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생명을 구성하는 수 많은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일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백질분해 기작을 활용하여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From startups to moguls. 스타트업으로는 Harvard Medical School의 Jay Bradner 박사가 설립한 C4 Therapeutics, UC Berkeley와 UC San Diego 교수진이 설립한 Nurix, 그리고 Yale University의 Craig Crews 교수가 설립한 Arvinas가 대표적입니다. 일부 빅파마도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 Boehringer Ingelheim이 University of Dundee와 PRTOAC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Amgen은 올해 4월 PROTAC 합성방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적지 않은 업체가 포진해 있지만, 유비퀴틴 단백질분해 의약품 개념을 처음으로 발표한 논문에 Craig Crews가 저자로 참여한 만큼 이번 글에서는 Arvinas를 통해 단백질분해 의약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논문은 2001년 Caltech의 Ray Deshaies 교수 주도 하에, UCLA, Celgene Pharmaceuticals, 그리고 Yale University의 연구진이 PNAS에 발표한 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protein-targeting chimeric molecule, 즉, PROTAC (proteolysis targeting chimera)입니다. 논문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PROTAC은 목표로 하는 단백질에 E3 ligase를 불러오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소환된 E3 ligase가 목표단백질에 유비퀴틴을 결합시키고 분해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PROTAC은 E3 ligase를 불러옴과 동시에 목표단백질과도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 우측상단을 보면 PROTAC은 타케팅과 역할수행 (여기서 역할이라 함은 E3 ligase를 불러와 종국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이 되겠습니다), 이 두 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모듈을 이어주는 링커도 있습니다). 이 모듈은 상당히 익숙합니다. 전사조절인자도 프로모터결합도메인과 전사조절도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yeast-two-hybrid는 이를 이용한 실험툴입니다. CRISPR-Cas9 유전자가위는 CRISPR가 목표 DNA로 이끌면 Cas9이 자르는 역할을 하는 구성입니다. CAR-T 또한 항원결합도메인과 면역신호전달 도메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듯 정교한 생명현상을 위해 생명체는 원하는 목표만 조작할 수 있는 목표특이성을 진화시켜 왔으며, 이러한 성질을 차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위의 첫 논문에서는 PROTAC의 E3 ligase와 결합모듈로 10개의 아미노산 (DRHDSGLDSM)으로 이루어진 펩타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 펩타이드는 IκBα 단백질의 일부로, IκBα는 SCFβ-TRCP E3 ligase complex에 의해 분해되는 단백질입니다. 자연스레 본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E3 ligase는 SCFβ-TRCP 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위 1세대 PROTAC의 문제점은 이 펩타이드 때문에 세포투과성 (cell permeability)이 낮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펩타이드와 다른 E3 ligase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 졌으며, Craig Crew팀과 University of Kentucky의 김경보 교수 연구팀에서 각각 업적이 있었습니다. E3 ligase로 SCFβ-TRCP 가 아닌 pVHL (von Hippel Lindau tumor suppressor protein)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이와 결합하는 리간드로 HIF-1α 단백질의 펩타이드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도 octapeptide에서 pentapeptide로 줄이는 등의 최적화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2세대 PROTAC의 개발입니다. 하지만 이런 펩타이드 기반의 PROTAC이 실제 의약품으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세포투과성의 이슈가 있으며 potency도 마이크로몰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임상의 한계는 차세대 PROTAC의 개발에 대한 요구를 불러일으켰고, 2008년부터 3세대 PROTAC이라고 볼 수 있는 small-molecule PROTAC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E3 ligase 결합리간드로 펩타이드가 아닌 small molecule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PROTAC 의약품들은 전부 3세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Craig Crew가 이러한 단백질분해 기작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대한 리뷰논문을 Nature Reivew에 게재하였고, 그림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용하는 E3 ligase와 목표로 하는 단백질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PROTAC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PROTAC이 접근하는 방법은 기존 의약품과 다르기 때문에 질병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small molecules들은 목표로 하는 단백질의 활성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리간드와의 결합부위 (binding site)나 효소의 경우 실제 역할을 하는 촉매부위 (catalytic site)에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단백질들의 구조나 효소활성부위가 잘 알려져 있는 경우 이런 small molecules 설계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구조가 잘 밝혀지지 않은 수 많은 단백질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의약품 설계가 힘들어 “undruggable target”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PROTAC의 경우, 목표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여주는, 체내에 원래 존재하는 E3 ligase만 불러주면 되기 때문에 이런 기존 small molecules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런 기대와 함께 설립된 여러 업체들 중에서 Arvinas는 2013년 Yale University가 있는 미국 코네티컷 뉴헤이븐 소재의 업체입니다. 앞서 살펴본 논문들의 저자로 참여한 Yale University의 Craig Crews교수가 창업한 것입니다. Arvinas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는, 전립선암에 관여하는 BET 분해, 난소암에 관여하는 BRD4분해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며, 특허에서는 주로 각 목표단백질을 분해하는 PROTAC의 화학구조 (E3 ubiquitin ligase binding moiety (ULM)와 protein targeting moiety (PTM)의 구조)를 청구항에 담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이런 구조가 PROTAC의 약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펩타이드가 아닌 전부 small molecule로 구성된 구조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것입니다. 파이프라인에 있는 개발 중인 신약들은 안드로겐 수용체,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 파트너로는 Merck와 Genentech이 있습니다. 2015년 4월 Merck는 Arvinas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였습니다. PROTAC 기술을 이용해서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인데, 연구개발비용과 인허가, 상업마일스톤 비용 포함해서 총 $434M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 것입니다. Merck가 위의 규모를 투자하는 대신 이 계약으로 개발된 신약에 대한 권리 일부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뒤이어 같은 해 10월, Genentech 또한 Arvinas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합니다.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300M 이상을 지급받게 되며, 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두 계약 건 모두 목표로 하는 질병영역이나 선급금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상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신약플랫폼인 PROTAC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약개발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1. http://arvinas.com/

2. https://www.biocentury.com/bc-innovations/translation-brief/2017-04-20/arvinas-makes-protacs-easier-pill-swallow

3. Kathleen M. Sakamoto et al. Protacs: Chimeric molecules that target proteins to the Skp1–Cullin–F box complex for ubiquitination and degradation, Proc Natl Acad Sci U S A 15, 8554–8559 (2001)

4. Schneekloth, J. S. Jr. et al. Chemical genetic control ofprotein levels: selective in vivo targeted degradation. J. Am. Chem. Soc. 126, 3748–3754 (2004)

5. Zhang D et al. Targeted degradation of proteins by small molecules: a novel tool for functional proteomics. Comb Chem High Throughput Screen. 7, 689-697 (2004)

6. Ashton C. Lai & Craig M. Crews, Induced protein degradation: an emerging drug discovery paradigm, Nat Rev Drug Discov, 2, 101-114 (2017)

7. https://www.linkedin.com/pulse/protacs-beyond-limitations-traditional-drugs-eran-or

8. https://www.bloomberg.com/research/stocks/private/snapshot.asp?privcapId=243040896

9. http://www.fiercebiotech.com/partnering/merck-wagers-434m-on-arvinas-and-its-protein-disposal-system

2026년 5월 1일 금요일

[English] CNN, ESPN 표현 1

짧은 영어가 어려울 때가 있다. CNN이나 ESPN의 자막, 뉴스 기사 제목 등 함축적으로 줄여쓴 표현은 문맥이 주어지지 않고, 또 그 상황에 최적의 (현지)표현을 골라 쓰기 때문에 해석이 힘든 경우가 많다.

두 개 살펴보자.

2020년 3월에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찍은 COVID 관련 뉴스 사진이다.

"Debunking myths and misinformation about the illness"

이 문장 해석은 debunk라는 단어를 아느냐 모르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Debunk는 '틀렸음을 밝혀내다'라는 뜻으로, myth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에 대한 미신과 오해를 밝혀내다, 바로 잡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2022년 10월, 2022-2023 NBA 시즌 개막전 다음 날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Curry & Warriors get best of LeBron & Lakers in opener"

거듭 말하지만 쉬운 단어들로만 구성된 문장이 해석이 되지 않을 때(혹은 들리지 않을 때), 네이티브의 벽이 더욱 절감된다.

여기서는 get (the) best of라는 표현과 in opener라는 표현이 다소 생소하다.

Get the best of꺾다, 이기다라는 뜻이고(모르면 해석 안되는 표현), in opener 개막전에서이다. 

즉, 커리의 워리어스가 르브론의 레이커스를 개막전에서 꺾다로 해석하면 된다.


Get the best of랑 헷갈리는 표현이 있다. Make the most of / get the most of 는 전혀 다른 표현으로, 최대한 활용하다 라는 뜻이다. 이건 get the best of에 비해, 단어 구성으로 대략 해석이 되긴 한다. 

Make the most of your time.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라

I want to get the most of this trip. 여행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사진은 미처 못찍었으나 ESPN 표현 중 해석이 되지 않았던 표현으로 get the dub도 있었다. Get the win과 같은 뜻의 비교적 최신 표현으로, 이기다 라는 뜻이다. 유래를 찾아보니 win의 w를 더블유(double u)라고 하다가 줄여서 dub로 바뀐거란다. 😶


2026년 4월 25일 토요일

[English] Street Signs

길거리 영어를 보자.

2018년 여름, 지인 추천으로 Lowell Folk Festival에 놀러갔을 때 찍힌 표지판이다. 아래 확대 사진 보고 10초간 해석해보자.

해석이 잘 되는가? 아마 수월하게 읽히진 않을 거 같다.

Keep your change: 잔돈 챙기세요.
Don't support panhandling: 거리구걸에 응하지 마세요.
Help more by giving to charity instead: 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


더 간단한 걸로 보자.

2021년 봄, 집 근처 Fresh Pond 주변의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 단어로 구성되지만, 익숙치 않으면 쉽지 않다.

Raised crossing ahead: 전방 속도방지턱 형태의 횡단보도


House (단독주택;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과 구분해서 단독주택을 house로 부름)나 회사 건물 등 사유지(private property)에서 자주 보이는, 하지만 처음보면 해석이 안되는 표지판 하나 더 보자.


No loitering과 no trespassing은 주택가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표현이다. No soliciting은 회사에서 많이 봤다.

No loitering: 배회 금지, 어슬렁 금지, 우르르 모여있기 금지 (한국에서도 이런 걸 금지하는 게 있나?)

No soliciting: 영업/판매 행위 금지

No dumping: 쓰레기 투기 금지

No trespassing: 무단 침입 금지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The Beginning

2020년 지구를 뒤흔들었던 바이러스, COVID-19. 인류 역사 한 페이지를 보내며, 많은 기록을 남겨두려 했다. 나름 생물학자로서 현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도 싶었고(2020년 3월 글 등), 이 기간 동안에 수면 위로 나타난 영어도 많이 습득하려 했었다. 그 기록의 일부다.

4월

오피스에 마련한 COVID Office Kits. 주말에 혼자 나가서 꾸려놨던 기억이다. 인터넷 참고해서 직원 지침사항 만들어 두고, 적외선온도계는 우리 집 거 갖다놨다. 딱 6년 전이네.
 
5월

사랑했던 집 앞 카페. We can't wait to be social again. 우리도요.

Alewife에서 Davis Sq. 걸어가는 산책길에서. Keep 6 feet.

Davis Sq.에서. Stay a minimum of 6 feet from others. Practice social distancing!
Davis Sq.에서. 횡단보도 버튼 누르지 마세요. 손이 제 기능 못하던 시절.

Davis Sq. 길거리에서. Face covering required. Practice social distancing.

Davis Sq.의 Bfresh 마트. 엉성하게 나마 열심히 붙여놨다. 6-foot rule in effect. Only 3 customer accepted in the store at the time... 점점점의 뉘앙스.

Bfesh 내부. Please follow the CDC's guidelines. 2020년 최고 인기 조직, CDC.


6월

Fresh Pond 옆에 있던 community garden에서. 걸리면 농사도 금지하던 시절. 하지만 다 짓던 USA.

우리 아파트 게시판

Pandemic English는 시리즈로 올려볼 생각이다.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English] 버스 회전반경 주의, 영어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상시 영어 공부. 버스가 알려주는 영어, 버스 회전반경 주의를 뭐라고 표현할까?  

정답은




CAUTION: This vehicle makes wide turns.

Make가 동사로 쓰이는 건 네이티브가 아닌 나로선 쉬이 다가오지 않았다. 누차 느꼈지만 쉬운 단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아주 많고, 이건 입력(읽기, 듣기) 시의 문제라기보단 출력(쓰기, 말하기)에서의 실력차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예컨대 회사에서 현지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가기 전 다들 나가려고 할때 "화장실 좀 다녀올게" 하는 경우 많다. 이때 화장실 사용하다라는 동사로 use를 쓴다(I am gonna use the restroom 등).사용하다니까 use가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런 use의 용법도 꽤나 어색했다. 내게 use란, 도구 같이 제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사용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11일 토요일

[English] 무한리필, All You Can Eat

보스턴에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정신 없이 지내고 있을 때 정착에 지극한 도움을 줬던 고등학교 친구와 10월 말 할로윈을 앞두고 친구 부부랑 Maki Maki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본식 스시집이었다(maki는 김으로 말은 롤, shushi는 초밥).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홀로 식당을 들어서는데 점원이 "blah blah eat?"이라고 물어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라 이게 뭐지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All you can eat?". 이런 단어로 구성된 표현도 모르면 안들린다.

우리 식으로 무한리필이 가장 적절한 표현 같다. Buffet 셀프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라면, All-you-can-eat은 뷔페식이든 주문식이든 무제한으로 먹는 조건을 의미하는 한 단계 상위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Maki Maki 메뉴판(Google Maps)
보통 이런 시스템의 식당에 가면 메뉴가 가득 적힌 손바닥 만한 종이와 연필을 준다. 초밥, 마키, 사시미, 기타 음식(에다마메, 해초 등) 메뉴별로 각각 주문 개수를 적어서 주면 가져다 준다. 먹고 종이 또 달라고 하면 준다. 가득찬 손님에 정신 없었던 점원들은 우리가 시킨 걸 옆테이블에 주고, 우리한테는 엉뚱한게 오는데,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 한국에서 갓 나간 나는, 이런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여유.

Woburn의  Maki Maki (건물에도 all you can eat 적혀있었지만 그런 뜻인지 몰랐다) (Google Maps)

태어난지 6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온 친구 부부는 매우 반가웠고, 또 육아란 쉽지 않은 것이구나 느끼면서, 하지만 난 맛있게 배를 채운 기억이다. 

이후 가족들과는 집에서 접근성이 좋은 Winchester의 Sakura에 종종 갔었다. 


Sakura (Google Maps)

반돌 안된 첫째와 Sakura 

반돌 안된 둘째와 Sakura

2026년 4월 10일 금요일

[English] Pub에서 Put It On My Tab

보스턴에서 처음 pub에 갔을 때 맥주를 시키면 점원이 뭐라뭐라 물어봐서 눈치영어하다 마신 기억이 있다. 탭 어쩌고 하길래, 생맥 나오는 꼭지(tap) 얘긴 줄 알고 yeah 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계산서(tab)였다. 

Open a tab? (Do you want to open a tab?) 계산서 달아두실래요? 나중에 한번에 계산할까요? (누적 후불 개념)

다소 생경한 방식이었는데, 카드를 주면 그때그때 계산이 아니라 긁어서 tab을 생성하고 맥주 시킬 때마다 거기에 누적시킨다. 먹다보면 "Tab or close out?" (계속 달까요, 계산 할까요?) 라고 물어본다. 

손님 입장에서는 "Put it on my tab."이라고 하면 되는데, 동생들 술 사줄 때도 써먹을 수 있는 남자의 영어.

2019년 겨울 MBA 수업 후 Kenmore Sq.에 있던 pub에서.

보스턴엔 Samuel Adams (샘아담스)나 Harpoon 등 유명한 맥주가 있지만, 가장 좋아했고 추천하면 누구나 좋아했던 맥주는 보스턴에서 차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Maine주의 Allagash 였다. Allagash White 밀맥주는 정말 괜찮다. 보스턴 술집엔 다있으니 이거 드시길.

2017년 겨울 방문했던 Allagash Brewery


2022년 6월 보스턴 근교 Costco 물가 (500ml 4캔에 11불)

그리고 회사가 있었던 Woburn에 Lord Hobo라는 브루어리가 있는데, 거기도 괜찮았다. 현지 동료들이랑 종종 갔고, 보스턴 떠나기 전 막잔을 내렸던 곳.

한국 컴백 열흘 전

굿즈로 비니 하나 사왔다. 

코리아

2026년 4월 4일 토요일

[English] 보스턴차사건, Rear-ended

2018년 6월, 보스턴 시내에서 학회 참석 후 귀가길이었다. Prudential Center를 지나 Storrow Dr (찰스강 남단의 왕복 4차선)로 진입하는 고가도로가 있다. 퇴근길 정체로 브레이크를 밟을 무렵 본능적으로 미러를 봤는데 뒤의 육중한 GMC 속도가 심상치 않다. 곧 1/2mv2을 몸으로 느끼고 순간 멍. Got rear-ended (후방추돌 당했다).

덩치있는 흑인청년이 내리더니 미안하다며 횡설수설 한다. 그러고는 일단 Storrow Dr에 자기가 아는 곳이 있느니 차끌고 자기 차를 따라오라고 한다. 사고 현장에 남아서 처리하는 게 정석이지만, 정신이 없었고, 퇴근길 우리 때문에 정체된 고가도로의 보스턴 차량들을 보니 멘탈이 붕괴되어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이상하다. 계속 간다. 곧 이건 아니다 싶어 앞질러 갓길(shoulder)에 그 차를 세웠다. 

내 미국 첫 차였던 스바루 아웃백. 프레임이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오히려 더 찌그러진(dented) Yukon. 

또 내리더니 횡설수설 한다. 보험증부터 보여달라고 하니, 있어보라면서 어디 전화 좀 하겠다며 사진의 육교쪽으로 가더니 사라진다. 차는 덩그러니. 그렇게 몇 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쎄하다. 미국 생활 내 폰에서 결코 보기 싫었던 9-1-1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눌러봤다. 하-아. 경찰을 기다리며 길에 혼자서서 눈에 들어오는 퇴근길 차들이 몹시 부럽다. 그냥 집에 가서 돌도 안된 우리 첫째를 너무 보고 싶었다. 

한참 뒤에 경찰 도착.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0분~1시간 사이에 도착한 것 같다. 도중에도 몇 번 전화해서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도착해서 차량을 수색하는 경찰.



차에서 등록증과 보험증을 찾아서 조회한 것 같다. 그러고는 차주인 사진을 단말기로 띄워서 내게 보여주는데 그 청년이 아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바로 엄중한 톤으로 바뀌어 criminal 사건이라고 한다. 이런. 심상치 않더니만. 

나는 사건에 대한 리포트를 그자리에서 작성해서 경찰에게 건내고, 경찰은 차를 픽업해서 조사해보겠다고 한다. 이 모든 게 귀찮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


며칠 뒤 연락온 경찰은 그 청년은 소유자의 아들이었고, 출소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젠장. 그러고보니 그날 횡설수설 하던 게 사고차량 운전자 이상의 그것이었던 것 같아, DUI (driving under the influence), 그중에서도 of drug이 아니었다 싶다. 

회사에서 동료들에 말했더니 보스턴 토종인 Steve 아저씨는 예전에 시내에서 T-boned (측면충돌) 당했던 이야기도 해준다. 덕분에 괴기향 나는 표현도 배웠다. 

회사 사고 신고 절차 밟고, 보험 처리하고, 병원(경미) 가고, 카이로프랙틱 다녔던 몇 주간도 인생의 큰 레슨이었지만 매우 귀찮았다. 무엇보다 크게 안다친 것에 감사하며, 기회되면 나중에 블로그에서 관련 영어 표현들도 기록해보려 한다.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English] 인형이 Doll?

요즘 서울에 외국인이 정말 많다. 절대적 수도 늘어났을 뿐더러, 출신국과와 민족도 매우 다양해졌다. 한류는 먼바다의 파도처럼 일더니 이제 생활까지 스며든다. 

을지로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특히 많이 마주친다. 출퇴근 2호선 지옥철엔 수트케이스를 끄는 외국인들도 함께 끼어있다. 지하철 일회용 카드 자판기 앞은 줄이 늘 길다. 확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지하상가에도 인형뽑기들이 들어섰고 관광객들도 자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인형뽑기에서 인형을 영어로 doll이라고 지칭하는 곳이 많다. 위 사진은 을지로입구역의 그것. 의미야 전달되겠지만 나도 보스턴 가기 전엔 전혀 신경안쓰던 단어 doll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인형이 아니었다.


Doll - 바비, 아기인형 같은 사람 모향의 인형 (주로 딱딱한 거, 폭신해도 되긴 함)

Stuffed animal - 곰인형 같은 봉제 인형 (폭신폭신, 인형뽑기는 주로 이것들)


써놓고 보니 doll이 오히려 인형이 맞네. 인형(人形)을 광의의 범주로 쓰고 있었구나.


보스턴에서 애들 daycare 다닐 때 애착물건을 들고 오라고 했고 lovey (lovie)라 불렀다. 첫째는 토끼인형을 주로 들고 갔고, 둘째는 잠깐 다닐 동안 입에 무는 손수건을 엄청 들고 갔다. 쪽쪽이 대용.

그리고 애착물건 포함하여 짐을 두는 곳은 cubby라 불렀다(사진 오른쪽 짐칸). Lovie in cubby!

 


쾌청한 하늘만큼 늘 산뜻했던 pick up 길. 항상 까불락거리던 첫째. 


현실을 보면 그만큼 비싸기도 했다. 보스턴도 연봉이 많이 높은 도시지만 렌트비와 데이케어가 정말 무시무시해서, 남는 건 서울이랑 비슷하다. 집이랑 멀지 않고, 밥이 나오는 곳을 찾다보니 여길 택했고, 만족도도 매우 높았지만 (무료인) 공립 유치원 보내기 전까지 허리가 휜다.



간만에 홈페이지 들어가봤다. 몇백불씩 오르긴 했으나 앞자리는 2020년대 초반이랑 같다. 보기만 해도 체하네.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English] 운동의 도시라면 매일 듣는 표현, On Your Left

보스턴 생활 초반, 길 가다보면 뒤에서 느닷없이 "여 레!(?)" 라는 외침에 움찔하곤 했다. 곧 왼쪽으로 쌩. 사람이든 자전거든. 

그렇게 익숙해진 표현 On your left: 왼쪽으로 지나갈게요 

이제는 그리운 표현.



구글링 해보니 캡틴아메리카의 유명 대사이기도 하네.




상대적으로 On your right를 접할 기회는 적었다. 추월은 1차선이 국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