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n's Bio Pub
_dr.jin project
2026년 8월 9일 일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Two Cents, Two Minutes
2026년 7월 26일 일요일
[프로젝트 장동팔경] 들어가며
2024년 가을 귀임 후 처음에는 한국사회만이 가지는 특성이나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덜 행복한 이유에 관련된 책을 주로 찾아 읽다가(이 또한 글로 남기고자 했으나 보류), 곧 관심은 서울이라는 오래된, 한편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도시로 옮겨갔다. 이때 읽은 서울에 관련된 책만 늘어놓아도 다음과 같다:
서울선언, 양천동네이야기, 갈등도시, 대서울의길(절반정도), 한국도시의미래(관심챕터만), 손정목이 쓴 한국 근대화 100년, 이야기가있는서울길, 서울은기억이다,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아빠와딸DMZ를걷다, 서울시대, 골목길역사산책(서울편), 서울감성여행2-경제성장기, 오래된서울, 세한도의수수께끼, 옛그림으로본서울, 서울감성여행1-일제감정기, 서울감성여행3-개항이후, 서촌을걷는다, 서울감성여행2(2회차), 익선동이야기, 정동이야기, 서촌이야기, 한양도성(서울을흐르다), 간첩시대, 서울택리지, 오래된서울(2회차)
지금봐도 낯설다. 살아오면서 한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
지금과 가까운 서울, 즉 현재와 근현대의 서울로 시작했다. 근현대의 서울은 삼프로로 익숙한 김시덕 박사의 책들로 시작했다가, 이 분야의 기라성인 손정목 교수의 책까지 읽게 되었다. 그러다 조금씩 거슬러 올라갔고, 여러 좋은 책들을 접하다 결국 여러 작가들에 의해 인용된 최종현 교수(김창희 공저)의 [오래된 서울]과 조우하게 된다. 이제 나의 바이블이다.
앞서 서울이 오래된, 한편으로는 오래되지 않은 도시라고 했다. [오래된 서울]에서 정확하게 짚어준다. 골자는 600년 서울이냐, 2000년 서울이냐 이며 나는 여기에 1000년 서울도 추가한다(물론 오래된 서울의 내용에서 알게된 사실을 바탕으로). 600년 서울은 이성계의 한양 천도인 1394년을 기준으로 한다. 1000년 서울은 서울이 중세시대에 고려 남경으로서 무대에 등장한 1067년을 기준으로 해본다. 2000년 서울은 주몽의 아들 중 하나인 온조가 위례에 터를 잡고 세운 백제의 시작점을 기준으로 한다. 풍납토성이 위치한 하남위례 부근은 분명 서울 근방이지만 사대문이 위치한 한양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다. 이런 기준에 따라 서울의 연식이 달라지지만, 아무래도 조선에 이르러서의 흔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서울이라는 도시의 인상이 아닐까 한다.
서울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뭘까. 서울은 순우리말로, 신라시대의 수도 명칭인 서라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고려, 조선 때도 '수도'라는 뜻으로 '서울'을 썼다고는 한다. 조선시대 공식 명칭은 한양 또는 한성(수도로서 공식 명칭)이었고, 서울은 일반명사로 쓰였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경성이었고, 해방 후 미군정 때 서울이 비로소 서울이 된다. 일반명사의 고유명사 전환이다. 미국의 수도 명칭을 Capital로 짓는 겪이다.
아무튼, 읽은 책들 중 유독 서촌에 대한 내용이 자주 겹쳤고, 한편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겸재 덕에 곧내 인왕산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인왕산기슭에 자리잡은 서촌은, 조선시대 들어서 왕의 친족, 사대부, 그리고 중인들의 지성과 낭만을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자리잡았고, 조선 말 흥선대원군을 거쳐, 일제시대 이완용과 윤덕영의 친일의 흔적도 새겨져있는 곳이다.
서촌과 인왕산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답사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먼저 아이들과 통인시장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서촌의 가파름은 제한 연령을 조금 더 높이는 듯하다. 그러다 오늘, 모처럼 혼자의 시간이 주어져 설레는 마음으로 서촌으로 향했다. 인왕 초보자로서 먼저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나온 장소(중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를 둘러보리라 다짐하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수성동 계곡을 향해 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장동은 장의동의 준말로, 장의동은 서촌 북부 일대를 가리키던 조선시대의 지명이다. 오늘 둘러본 몇 군데를 시작으로, 장동의 명경을 하나씩 기록해보고자 한다. 프로젝트 장동팔경.
하오나, 장동팔경의 정확한 목록을 은근 찾기 힘들다. 여덟 장소를 적확하게 나열하고 싶으나, 왠지 참고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웬걸 ChatGPT와 Gemini에 물어보니, 정선이 같은 주제를 여러 차례 그리면서 화첩마다 구성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겸재여. 국립중앙박물관본과 간송미술관본이 대표적인데, 구성이 다음과 같다. 총 11곳이다.
| 출처: ChatGPT |
이 장소들의 위치를 표기한 그림이 은근 없다. 하여 AI와 함께 직접 표기해봤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자하문 남측, 그리고 청와대 외부의 접근 가능한 곳이다. 출발하자.
| 출처: Gemini 제공 지도 위 일부 필자가 화첩 제목 표기(초록색). 총 11개의 장소 |
덧.
장동팔경첩도 좋지만 그래도 인왕산의 증명사진은 인왕제색도가 아니겠는가.
위에서부터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년; 국보 216호), 강희언의 인왕산도(18세기), 그리고 내가 촬영한 2026년 7월의 인왕산이다. 최열 작가의 [옛 그림으로 본 서울]에서 처음 접한 인왕산도는 정선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는 강희언의 작품인데 꽤나 멋스러웠다. 학창 시절 저렇게 산을 스케치 했던 친구 녀석이 오랜만에 떠올랐다(내가 종종 그리는 산맥도 그 친구 화풍이다). 하지만 역시 인왕산은 인왕제색도가 진경을 보여준다. 서촌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면 아래 사진처럼 바위산의 위엄과 풍채가 당당하며, 바위의 빗금은 마치 물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정선은 붓과 먹으로 그 느낌을 실감나게 담아내었다. 한편 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푸른 하늘을 좋아하지만 이번만큼은 구름낀 하늘이 좋았다. 제색(霽色), 즉 비온 뒤 개기 시작하는 인왕제색도의 하늘처럼 느껴지니까. 마침 2026년의 장마가 그친 다음 날의 하늘이니 말그대로 제색천이다. 이 하늘만이 절친 이병연이 세상을 뜨기 4일 전, 그의 쾌유를 바라며 거칠게 붓을 든 겸재의 마음을 비출 수 있을 것 같다.
2026년 7월 18일 토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A4 용지
주재원 초반, 오피스 세팅 이것저것 할 때. 일단 사무용품이 뭔지 영어로 몰랐다. Office supplies. 의외로 쉽지만 한국인들은 별로 익숙치 않은 용어다. 주방용품은 kitchen supplies, 학용품은 school supplies라고 하면 간단하다.
사무용품을 파는 가게를 찾았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Staples, 거기에 맞먹는 곳은 Office Depot /디포우/. Depot는 물류 창고, 집하장 같이 물건을 모아두는 곳을 의미하는데, 위의 supply와 이 depot를 합치니 테란의 근간, supply depot가 된다.
회사 근처에는 Office Depot이 있어 그리로 갔다. 이것저것 장만하면서 당연히 오피스에 구비해 둘 A4지도 사려고 했다. 종이코너를 뒤져도 보이지 않자, 담당 알바에게 물었더니, A4가 뭐냐고 한다. 그때 처음 알았다. 미국은 A4 용지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알게된 레터지(letter). 미국은 표준 규격으로 letter지를 쓴다. A4지와 크기가 거의 유사한데, 살짝 짧고 뚱뚱하다. 그래서 한국 본사와 작업하던 문서를 출력하면 잘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찾아보니 A4는 1920년대 독일 규격 협회가 채택한 표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면적 1m²인 기준 용지(A0)를 반씩 네 번 잘라 만들며, 종이를 반으로 접어도 원래의 비율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는 꽤나 수학적인 규격이다. 미국은 그 전에 쓰던 독자적 규격을 고수했다고 한다.
거리, 무게와 같은 단위도 세계 표준을 따르지 않지만, 종이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긴급재난지원금, Stimulus Check
코로나 시기, 그나마 힘이 나는 소식은 미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었다. 코로나 발발 약 3개월 후, 미정부는 CARES Act (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Act)이라는 팬데믹 초기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대규모 경기부양 법안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 법률을 act라고 하고, 고유명사로 쓸 때는 Act로, a를 대문자로 쓴다.
나는 E2 비자로 머무는 외노자였고, 이민법상으로는 거주자(resident)가 아닌 비이민(non-immigrant) 임시 체류자였다. 다만 세법상으로는 매년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서 체류하는 Resident Alien으로 분류되어, 지원금의 적격대상이 되었다. 결국 취지는 미국 내 소비 증진, 즉,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돈쓰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말이 된다.
이 지원금의 공식 명칭은 Economic Impact Payment (EIP) 였고, 통상적으로는 Stimulus Check이라 불렀다. 한국 긴급재난지원금의 미국 버전이다.
2020년 6월 미국 국세청(IRS)에서 위와 같은 레터가 왔고, 무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떡. 스페인어 버전도 동봉되어 있었다. 이게 1차 지원금이었고, 약 $2,400불을 지원 받았다. 지금 찾아보니 성인 1인당 $1,200, 17세 미만 자녀당 $500이라고 하는데, 당시 세 가족이었던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좋아라 했던 기억이다.
저 레터를 받기 약 2주 전이었던 5월 말, 지원금이 먼저 왔다. Stimulus Check인 이유는 수표(check)의 형태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참 미국스럽다. 물론 계좌 입금(direct deposit)으로 받은 사람들도 있다. 지급 방식이 왜 차이났던 건진 모르겠다.
수표라는 형식이 참 옛스러우나, 익숙해지면 그러려니 하고 쓴다. 저렇게 오면 뒷면에 서명하고, 은행앱으로 카메라 스캔해서 입력하면 며칠 뒤에 입금이 완료된다. 어르신들은 수표들고 은행으로 직접 가서 입금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지원금보다 편했다. 귀임 후 2025년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을 받았는데 날짜별 신청과 카드로 지급되는 방식이 체계화, 정교화 측면에서 돋보였으나, 받는 입장에서는 그냥 투박하게 지급하고 사용처를 따지지 않는 미국 방식이 손쉬웠다. 사람이 이렇다. 준다는데도 따지고 있다. 고마운 마음으로만 살자.
2026년 7월 3일 금요일
[English] 엘레베이터에서, 몇층 가세요?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아첨꾼
주재원 생활을 하며 현지 직원들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때론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주 했던 말은, 한국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없다, 유치원에 다니는 기분이다 등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본사에서는 당연했던 사내 규율들이 그곳 직원들의 눈에는 생소하게, 그것도 상당히, 보였던 것이다.
당시 한국에서 임원들이 나오면, 나는 의전을 책임져야 했다. 공항부터 회사, 간담회 자리배치, 회사 주변 식당 동선, 외부 미팅 동선, 숙소, 일정 후 다시 공항 등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나 보다. 물론 미국도 의전(protocol)이라는 문화가 있으나, 민간기업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상황은 꽤나 어색하게 보였나 보다.
그때 가장 친했던 현지 직원은 "brown-noser"라며 비아냥 거렸다. 친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처음 그 뜻을 알았을 때 '아, 그렇게 보이는구나'라는 인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Brown-noser. 코를 윗사람의 엉덩이에 들이밀어 똥이 묻을 정도로 아첨을 부리는 사람, 아첨꾼
일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 남아도, 의전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남지 못한다.
처음 미국 나왔을 때 다른 지역의 주재원 선임이 내게 했던 말이다. 그래, 의전은 정말 잘 해봐야지, 라는 생각은 무슨. 업무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생각만 강화했던, 대기업에 어울리지 않은 DNA였지만, 현지인들의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것이다.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English] 배심원 소환, 종종 당한다
보스턴 나간 지 2년이 되지 않은 시점, 아래와 같은 우편을 받았다.
앞면의 제목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Official Summons for Juror Service. 배심원 소환장. Summon (소환)이라는 단어는 게임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그것인데, 직접 이렇게 물리적 실체로 다가오니 쫄리는 마음부터 들었다.
왼편에 대응하는 방법 안내가 있고, 우측은 참석 재판 일정이다. 11월 사건인데 7월에 우편을 받았다. 우측 아래에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 거부 시 최대 $2,000의 벌금이 부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역시 배심원 재판의 국가.
언어, 문화, 경험,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는 상당한 부담과 함께 안내된 MAjury.gov에 접속했다(MA는 보스턴이 있는 Massachusetts 주의 약어다). 무엇보다 의아했던 건 난 영주권(소위 Green Card) 보유자도 아닌 비자 거주인이었다는, 그래서 자격 미달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접속했더니 역시 자격 요건 검토를 위한 질문이 나오며, 신분을 묻는 항목에서 자격 미달로 판명이 났다. 휴. 자격은 영주권도 아니고 시민권자(citizen)에게만 주어진다.
이후에도 다른 건으로 몇 차례 더 받은 기억이 있다. 계속 비자로 거주 중이었는데, 이민국과 사법부의 정보 연동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은 듯하다.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 SSN) 등록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으나, 알아보니 주로 운전면허 DB를 사용해서 무작위로 선정한다고 한다. 참고로 SSN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하지만, 전체 행정 전반에 적용되는 민번과는 달리, 세금, 연금, 고용, 사회보장의 목적으로 등록하며, 또한 민번과 달리 신분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신분은 주로 운전면허로). 나 같은 외노자도 가자마자 신청해서 부여받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출생 후 바로 부여됐다.
돌이켜보면 한번 쯤 체험해봤으면 큰 경험이었겠다 싶으나, 늘 그렇듯, 닥치면 매우 귀찮다.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English] At The End Of The Day, 하루의 끝자락에?
[English] 봄, 가을 체험, Berry Picking, Pumpkin Patch
처음에 보스턴 나갔을 때 주변에서 cherry picking 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는데, 그 당시 내 머리속에 picking이라는 단어는 나무에서 따는 것보다 땅에서 줍는 이미지가 강했나 보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과실을 줍는 체험이라고 생각했었다. 땡. 요즘엔 한국에서도 XX피킹 이라고 흔히 쓰는 것 같다.
인당 12불에 사과, 동물농장, 1/4 peck bag of apples 등이 포함이다. 1 peck = 8 dry quarts ≈ 8.8 L 이라고 하니 1/4 peck은 2kg 정도로 아래 사진이 그 백이다.
보스턴 떠나기 일주일 전, 판매용 할로윈 호박 더미 앞의 둘째. 보스턴은 미국 마녀재판(witch trial)이 일어났던 Salem이 근교에 있어, 나름 미국 내에선 할로윈 본토 소울이 있다.
2026년 6월 6일 토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Holding It Down!
2026년 6월 5일 금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I Got Vaccinated!
안내를 따라 걸어가면 위와 같이 파란색 구획으로 15분 대기 의자가 있다.
그렇게 얻은 첫 백신 카드. 1st Dose는 1차 접종이라는 뜻인데, dose가 보통 복용량으로 많이 쓰이지만 복용/투여 자체로도 쓰인다. 그리고 날짜가 04/3/21로 기재되어 있는데, 미국은 월/일/년 순이다. 유럽이 일/월/년 으로 쓰는 것과 다르다.
[English] Pandemic English - Positive, Negative
제목이 "COVID Positive Cases"다. Positive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긍정이다. 이 때문에 처음 저 표현을 봤을 때 해석을 거꾸로 할 뻔 했다. Positive case는 양성이라는 뜻이다. 음과 달리 양은 밝은 쪽에 있지만, 감염이나 질병에서는 이 글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부정적이듯, 영어에서도 평소의 쓰임새와 달리 질환에서의 positive는 반대편에 있다. 난 바이오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어의 느낌에 매몰되어 해석을 그르칠 뻔했다.
2026년 6월 2일 화요일
[English] 바로 갈게, 영어로?
오늘은 출력이다. 내가 출력으로 올리는 글은 막상 보면 해석은 바로 되는데(입력), 말하려고 하면(출력) 쉬이 나오지 않는 표현들에 대한 설이다.
"바로 갈게"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이 표현이 바로 나온다면 현지 표현의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해도 된다.
I will be right there.
주재원으로 처음 나가서 회사를 세팅하던 시기, 우리 오피스는 3층이었고, 다양한 벤더들과 작업을 했다. 인터넷 기사, 공사 업체, 간판 업체 등등. 그들이 건물 1층에 오면 내게 전화를 하며 아래에 왔다고 한다. "아래에 왔어, 아래층에 있어"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
I'm downstairs.
그러면 내 현지 동료들은 I'll be right there. 라고 하며 내려간다.
쉽다. 말하려면 어렵다.
저 표현을 익히려고 했는데 처음에 I will right be there라고 자주 나와서, 즉 right과 be의 순서가 바뀐 상태로 자꾸 나와서 입에 익히려고 수 차례 반복했다.
회사에 놀러온 딸. 저 표현들을 썼던 건물의 수직 구조가 보인다.
2026년 5월 29일 금요일
[English] Live와 함께하는 표현들 (Live Up, Live Out, Live Life)
마지막 문장. She's living the life in Korea before her job starts.
우리 같은 노동자 계급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친구 A와는 다르다고 농을 던졌더니, 저렇게 답을 한거다. Live the life라는 표현을 꽤 자주 접했는데, 삶을 살다 정도로 당연히 해석했던 것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음을 직감했다. 여기서는 the를 주목해야는데, the life는 그냥 삶이 아니고, '그' 삶, 즉 누구나 알만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바로 그 삶이다. Live the life는 (호화롭게) 즐기다 라는 뜻이 된다.
참고로 Live life (the가 빠진) 이라는 표현도 유사하지만, 이건 호화로운 느낌보다는 조금 더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의 즐기다이다. You need to live life. 인생을 좀 즐기며 살아.
내친 김에 Cathy가 자기 인스타에 올렸던 또 다른 live 가 들어가는 표현.
바다 낚시로 잡은 고등어 회뜨는 사진과 함께 Living out my dream as a fish monger.
이또한 대략 해석은 되지만, 생소한 표현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dreams come true와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Live out은 (꿈, 로망 등을) 실현하며 살아가다 라는 뜻이다. Fish monger는 생선장수인데, monger는 요즘의 seller, dealer를 전통적인 느낌이 나게 쓰는, 문자그대로 우리말의 장수 같은 느낌의 단어다.
Live라는 초등학교 단어를 100%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음을 자주 실감했다.
2026년 5월 24일 일요일
[English] 현지 친구들과 문자 주고 받기(Stellar, Stoked)
2021년 초, MBA 졸업을 한 학기 놔두고 학교 Case Competition을 나가기로 했다. 나가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아서 한국인 맥주 베프였던 영빈이에게 맥주 마시면서 의향을 물어 확인했고, 다른 눈여겨 봐뒀던 친구이자 지금은 직장 동료가 된 Minish, 그리고 MBA 첫 수업부터 인간적으로 큰 의지가 되었던 Carolyn까지, 이렇게 네 명이 팀을 꾸렸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를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다.
팀을 꾸릴 때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문자 영어를 살펴본다.
영빈과 Minish는 팀 결성을 결정한 상태에서 Carolyn에게 마지막 팀원이 되어주겠냐고 물어보자 Carolyn은 본인은 이런 경험이 없다고 살짝 걱정했으나 곧 합류를 결정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Carolyn의 회신은 나에겐 현지 영어다.
Stellar! 이건 Excellent!나 Awesome! 같이 훌륭해! 라는 표현이다. Super! 라고도 하는 분도 봤는데 이는 약간 유럽 느낌이 난다고 한다.
Super stoked. 완전 신난다 정도의 해석이다. 캐쥬얼하고 젊은 느낌의 표현이다. Stoked가 excited 보다 조금 더 에너지가 느껴진다. Stoke는 원래 불에 석탄이나 장작을 너 넣어서 불을 타오르게 한다는 뜻의 동사니, 느낌이 전달된다.
내 영어는 한국식이다. Carolyn just grabbed the last ticket joining our team!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라고 표현하고 싶었지만 현지인에게는 어색하게 들리는 영어다. She just grabbed/took the last spot on our team. 처럼 ticket이 아닌 spot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