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8일 토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A4 용지

주재원 초반, 오피스 세팅 이것저것 할 때. 일단 사무용품이 뭔지 영어로 몰랐다. Office supplies. 의외로 쉽지만 한국인들은 별로 익숙치 않은 용어다. 주방용품kitchen supplies, 학용품school supplies라고 하면 간단하다. 

사무용품을 파는 가게를 찾았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Staples, 거기에 맞먹는 곳은 Office Depot /디포우/. Depot는 물류 창고, 집하장 같이 물건을 모아두는 곳을 의미하는데, 위의 supply와 이 depot를 합치니 테란의 근간, supply depot가 된다.  



회사 근처에는 Office Depot이 있어 그리로 갔다. 이것저것 장만하면서 당연히 오피스에 구비해 둘 A4지도 사려고 했다. 종이코너를 뒤져도 보이지 않자, 담당 알바에게 물었더니, A4가 뭐냐고 한다. 그때 처음 알았다. 미국은 A4 용지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알게된 레터지(letter). 미국은 표준 규격으로 letter지를 쓴다. A4지와 크기가 거의 유사한데, 살짝 짧고 뚱뚱하다. 그래서 한국 본사와 작업하던 문서를 출력하면 잘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찾아보니 A4는 1920년대 독일 규격 협회가 채택한 표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면적 1m²인 기준 용지(A0)를 반씩 네 번 잘라 만들며, 종이를 반으로 접어도 원래의 비율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는 꽤나 수학적인 규격이다. 미국은 그 전에 쓰던 독자적 규격을 고수했다고 한다.

거리, 무게와 같은 단위도 세계 표준을 따르지 않지만, 종이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긴급재난지원금, Stimulus Check

코로나 시기, 그나마 힘이 나는 소식은 미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었다. 코로나 발발 약 3개월 후, 미정부는 CARES Act (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Act)이라는 팬데믹 초기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대규모 경기부양 법안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 법률act라고 하고, 고유명사로 쓸 때는 Act로, a를 대문자로 쓴다.

나는 E2 비자로 머무는 외노자였고, 이민법상으로는 거주자(resident)가 아닌 비이민(non-immigrant) 임시 체류자였다. 다만 세법상으로는 매년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서 체류하는 Resident Alien으로 분류되어, 지원금의 적격대상이 되었다. 결국 취지는 미국 내 소비 증진, 즉,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돈쓰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말이 된다. 

이 지원금의 공식 명칭은 Economic Impact Payment (EIP) 였고, 통상적으로는 Stimulus Check이라 불렀다. 한국 긴급재난지원금의 미국 버전이다.



2020년 6월 미국 국세청(IRS)에서 위와 같은 레터가 왔고, 무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떡. 스페인어 버전도 동봉되어 있었다. 이게 1차 지원금이었고, 약 $2,400불을 지원 받았다. 지금 찾아보니 성인 1인당 $1,200, 17세 미만 자녀당 $500이라고 하는데, 당시 세 가족이었던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좋아라 했던 기억이다. 

저 레터를 받기 약 2주 전이었던 5월 말, 지원금이 먼저 왔다. Stimulus Check인 이유는 수표(check)의 형태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참 미국스럽다. 물론 계좌 입금(direct deposit)으로 받은 사람들도 있다. 지급 방식이 왜 차이났던 건진 모르겠다.



수표라는 형식이 참 옛스러우나, 익숙해지면 그러려니 하고 쓴다. 저렇게 오면 뒷면에 서명하고, 은행앱으로 카메라 스캔해서 입력하면 며칠 뒤에 입금이 완료된다. 어르신들은 수표들고 은행으로 직접 가서 입금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지원금보다 편했다. 귀임 후 2025년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을 받았는데 날짜별 신청과 카드로 지급되는 방식이 체계화, 정교화 측면에서 돋보였으나, 받는 입장에서는 그냥 투박하게 지급하고 사용처를 따지지 않는 미국 방식이 손쉬웠다. 사람이 이렇다. 준다는데도 따지고 있다. 고마운 마음으로만 살자.   

2026년 7월 3일 금요일

[English] 엘레베이터에서, 몇층 가세요?

미국에서는 대부분 엘레베이터를 타면 버튼 앞에 있는 사람이 나머지 탑승인원의 층을 눌러준다. 물론 뉴욕이나 보스턴 직장 밀집 지역의 시크한 그들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많이 타도, 웬만하면 꾸역꾸역 팔을 비집고 본인이 누른다.

몇층 가세요? 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출력의 문제다. 
나도 그랬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which로 시작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what을 쓴다. What floor? (뒤에 are you going to 생략)

5층 갈 경우, "Five, thank you."라고 하면 된다. 한국인들은 층을 말할 땐 서수에 익숙해져 있어 fifth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five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5층 눌러주세요 라고 부탁할 상황도 있다. 그럴 땐 동사를 뭘 쓸까? 역시 출력의 문제다.
Could you press five? Could you hit five? Press나 hit을 쓴다. 쉬운 단어지만 익숙치 않으면 안나온다. 

주거지에서는 엘베 안 스몰톡이 많다. 특히 간난 아기나 강아지가 있을 경우, 가장 흔한 질문은 "Boy or girl?" 혹은 "A boy or a girl?". 

헤어질 때 가장 흔한 표현은 "Have a good one" 이다. 한국에서 배운 적 없었지만 가장 쉽게 익혀진 표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인사는 "Take care" 이다.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아첨꾼

주재원 생활을 하며 현지 직원들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때론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주 했던 말은, 한국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없다, 유치원에 다니는 기분이다 등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본사에서는 당연했던 사내 규율들이 그곳 직원들의 눈에는 생소하게, 그것도 상당히, 보였던 것이다. 

당시 한국에서 임원들이 나오면, 나는 의전을 책임져야 했다. 공항부터 회사, 간담회 자리배치, 회사 주변 식당 동선, 외부 미팅 동선, 숙소, 일정 후 다시 공항 등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나 보다. 물론 미국도 의전(protocol)이라는 문화가 있으나, 민간기업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상황은 꽤나 어색하게 보였나 보다. 

그때 가장 친했던 현지 직원은 "brown-noser"라며 비아냥 거렸다. 친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처음 그 뜻을 알았을 때 '아, 그렇게 보이는구나'라는 인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Brown-noser. 코를 윗사람의 엉덩이에 들이밀어 똥이 묻을 정도로 아첨을 부리는 사람, 아첨꾼

일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 남아도, 의전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남지 못한다.

처음 미국 나왔을 때 다른 지역의 주재원 선임이 내게 했던 말이다. 그래, 의전은 정말 잘 해봐야지, 라는 생각은 무슨. 업무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생각만 강화했던, 대기업에 어울리지 않은 DNA였지만, 현지인들의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것이다.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English] 배심원 소환, 종종 당한다

보스턴 나간 지 2년이 되지 않은 시점, 아래와 같은 우편을 받았다.

앞면의 제목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Official Summons for Juror Service. 배심원 소환장. Summon (소환)이라는 단어는 게임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그것인데, 직접 이렇게 물리적 실체로 다가오니 쫄리는 마음부터 들었다. 


왼편에 대응하는 방법 안내가 있고, 우측은 참석 재판 일정이다. 11월 사건인데 7월에 우편을 받았다. 우측 아래에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 거부 시 최대 $2,000의 벌금이 부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역시 배심원 재판의 국가. 

언어, 문화, 경험,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는 상당한 부담과 함께 안내된 MAjury.gov에 접속했다(MA는 보스턴이 있는 Massachusetts 주의 약어다). 무엇보다 의아했던 건 난 영주권(소위 Green Card) 보유자도 아닌 비자 거주인이었다는, 그래서 자격 미달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접속했더니 역시 자격 요건 검토를 위한 질문이 나오며, 신분을 묻는 항목에서 자격 미달로 판명이 났다. 휴. 자격은 영주권도 아니고 시민권자(citizen)에게만 주어진다.

이후에도 다른 건으로 몇 차례 더 받은 기억이 있다. 계속 비자로 거주 중이었는데, 이민국과 사법부의 정보 연동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은 듯하다.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 SSN) 등록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으나, 알아보니 주로 운전면허 DB를 사용해서 무작위로 선정한다고 한다. 참고로 SSN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하지만, 전체 행정 전반에 적용되는 민번과는 달리, 세금, 연금, 고용, 사회보장의 목적으로 등록하며, 또한 민번과 달리 신분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신분은 주로 운전면허로). 나 같은 외노자도 가자마자 신청해서 부여받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출생 후 바로 부여됐다. 

돌이켜보면 한번 쯤 체험해봤으면 큰 경험이었겠다 싶으나, 늘 그렇듯, 닥치면 매우 귀찮다.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English] At The End Of The Day, 하루의 끝자락에?

비즈니스 영어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표현 at the end of the day. 결국, 궁극적으로라는 뜻이다. 

사례를 보자. 

At the end of the day, profit matters. 

결국 이익이 중요하다

많이 들었고, 또 입에 잘 붙어 유용하게 자주 쓴 표현, at the end of the day. 

[English] 봄, 가을 체험, Berry Picking, Pumpkin Patch

다음 주에 첫째 친구네랑 김포의 농촌 체험을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시즌이면 보스턴에서도 과수원 체험이 많았다. 6월이 되면 비로소 봄이라고 느껴지는 동부에서는, 이때가 딸기철이다. 

2022년 6월, 당시 첫째 친구네와 함께 Northborough의 Tougas Family Farm에서 첫 딸기따기 체험을 했다. Strawberry picking. 늘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미루다 7년차가 되어서야 그분들 덕에 처음으로 몸을 움직였다. 


처음에 보스턴 나갔을 때 주변에서 cherry picking 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는데, 그 당시 내 머리속에 picking이라는 단어는 나무에서 따는 것보다 땅에서 줍는 이미지가 강했나 보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과실을 줍는 체험이라고 생각했었다. 땡. 요즘엔 한국에서도 XX피킹 이라고 흔히 쓰는 것 같다.

첫째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간 적도 있었다. 이건 가을 시즌이었고, 종목은 사과. 9월의 Apple Picking.



인당 12불에 사과, 동물농장, 1/4 peck bag of apples 등이 포함이다. 1 peck = 8 dry quarts ≈ 8.8 L 이라고 하니 1/4 peck은 2kg 정도로 아래 사진이 그 백이다.




그것보다 더욱 생소한 문화체험이 있다. 가을, 할로윈 시절에 하는 pumpkin patch. 이른바 호박밭 체험이다. 단어도 생소하고, 체험도 생소하다. Patch는 작은 밭이라는 뜻이다. 


코로나 시기에 찾은 Andover의 호박 농장. 수확한 호박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할로윈을 위해 구매할 사람은 들고가서 계산하면 된다. 우리는 사진만 찍고 왔다.


보스턴 떠나기 일주일 전, 판매용 할로윈 호박 더미 앞의 둘째. 보스턴은 미국 마녀재판(witch trial)이 일어났던 Salem이 근교에 있어, 나름 미국 내에선 할로윈 본토 소울이 있다.   

2026년 6월 6일 토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Holding It Down!

2018년 part-time으로 시작한 MBA도 유래없던 역병의 직격탄을 맞았고, 학교는 원격(remote) 체제로 돌입했다. 참고로 재택 근무remote work 혹은 더 자주 쓰는 표현으로 work from home이라고 한다. 처음에 work at home으로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코로나 초반에 hybrid 체제로 Zoom과 대면(in-person)을 선택할 수 있었고, 대부분, 아니 교수를 제외하고는 나가는 학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 한 수업에서 우리 동기 그룹(cohort)의 친구 한명이 교실에 등장한 것이 아닌가. 그러자 동기들이 채팅방에서 빵 터졌고, 걔중에 한 친구는 "Holding it down!"이라고 남겼다.

난 저 표현을 해석할 수 없어서 기록만 해두었고, 조심히 행동하라는 뜻인가, 나대지말고 낮춰라 정도로 유추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웬걸 전혀 다른 뜻이었다.

Holding it down! 잘 버티고 있네! 

Hold it down은 "자리를 잘 지키다, 책임을 다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역시 쉬운 조합의 어구가 가장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는 "Hold it down!"이 "조용히 해! 진정해!" 뜻도 있다. 

그리고 "hold down"이 소화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토하는 것을 억누르다(hold down), 즉 음식이 위장에서 올라오지 않고 머물러 있다라는 뜻이다. 

I can't hold down any food. 음식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겠어. 먹기만 하면 토해. 

2026년 6월 5일 금요일

[English] Pandemic English - I Got Vaccinated!

코로나 시리즈 이어간다(Pandemic English - The Beginning, Pandemic English - Positive, Negative). 2020년 1월 첫 발생이후 창궐해가던 바이러스에 대적하여 인간은 빠른 속도로 대응책을 마련해 갔다. 백신. 글로벌 바이오의 중심, 보스턴에 있었던 덕분에 이러한 일련의 개발 과정을 목도할 수 있었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 속에서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1년 후, 2021년 4월, 나에게도 첫 접종 차례가 왔다. 장소는 보스턴 시내 한 가운데 Hynes Convention Center. 두 번에 걸쳐서 맞아야 하는 화이자(Pfizer) 백신이 접종되고 있었다. 당시의 기록이다.



이 상징적인 건물이, 학회 때나 한 번씩 들렀던 이 장소가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 


안내문 영어를 살펴보자.

Practice social distancing by staying 6 feet apart. 2m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주세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동사로 practice를 쓰는 것이 쉽지 않다).

Keep your mask on at all times. 항상 마스크 착용하세요 (at all times는 전치사 at부터 복수형 times까지 완벽하게 구사하기 쉽지 않다).

Contact a staff member if you are not feeling well.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직원에게 연락하세요 (이건 잘 알려졌지만 contact 다음에 to를 쓰지 않는다, 즉 타동사다).


이렇게 군복 입은 사람들이 접종을 해줬다. 당시 군 의료 역량까지 총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접종 후에는 면역 반응 관측을 위해 15분 간 대기해야 한다. 대기(관측)장소Observation Area라고 하며 위 사진의 주황색 안내문에 적혀있다. 


안내를 따라 걸어가면 위와 같이 파란색 구획으로 15분 대기 의자가 있다. 


그렇게 얻은 첫 백신 카드. 1st Dose1차 접종이라는 뜻인데, dose가 보통 복용량으로 많이 쓰이지만 복용/투여 자체로도 쓰인다. 그리고 날짜가 04/3/21로 기재되어 있는데, 미국은 월/일/년 순이다. 유럽이 일/월/년 으로 쓰는 것과 다르다. 


그리고 받은 백신 접종 배지. I got vaccinated! 

참고로 저런 핀이 달린 배지를 미국에서는 button이라고 흔히 부르고, pin button 이라고도 한다. Badge라고 부르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Badge는 영국에서 더 흔히 쓴다고 한다.

3주 뒤 2nd dose도 같은 장소에서 접종했다. 

그리고 8개월 후. 

이번에는 찰스강 북편 Cambridge의 한 쇼핑몰에서 시즌 접종을 했고, 이때는 Moderna였다. 



이때쯤이면 의료진이나 맞는 사람이나 한결 엄숙이 덜한 분위기다. 

그리고 또 1년 후, 2022년 11월, 어느덧 창궐 후 만 3년이 다 되어가던 시점 내 기억으로는 마지막 샷을 맞았고, 역시 모더나였다. 

모더나는 보스턴/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으로, 내 오피스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아는 분들도 몇 있어서 꽤나 친근한 회사였다. 한국 손님들을 맞을 때면 팬데믹 덕분에 유명세를 탄(동시에 경비가 삼엄해진) 이 회사를 보여주기 위해, 맞은 편 식당 창가에 종종 자리잡곤 했다. 관광코스.




음.

쨌든 그렇게 내 백신카드는 완성(?)됐다.


카드가 완성되는 동안 21세기의 첫 역병은 저물어 가고 있었고, 내 가족구성, 직장, 삶도 다음 챕터를 맞이해갔다.

[English] Pandemic English - Positive, Negative

I'm Down 편에서 단어의 느낌이 주는 착각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 시국 때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아래 첫째 아이 어린이집(daycare)에서 온 메일을 보자.


제목이 "COVID Positive Cases"다. Positive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긍정이다. 이 때문에 처음 저 표현을 봤을 때 해석을 거꾸로 할 뻔 했다. Positive case양성이라는 뜻이다. 음과 달리 양은 밝은 쪽에 있지만, 감염이나 질병에서는 이 글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부정적이듯, 영어에서도 평소의 쓰임새와 달리 질환에서의 positive는 반대편에 있다. 난 바이오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어의 느낌에 매몰되어 해석을 그르칠 뻔했다.

그리하여 아래는 반가운 결과지였다. 

맨 위에 떡하니 NEGATIVE! 이 단어도 이렇게 반가울 수 있다.

참고로 가장 아래 provider는 healthcare provider의 준말로 의료기관, 의료인, 주치의 등을 의미하고, 대척점에는 patient (환자)가 물론 있으나, 또 다른 대척점으로 payer, 즉, 보험사가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을 처음 접하면 복잡한 것이 많지만, 민영 보험제도에서 provider와 payer의 단어 뜻을 알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의료서비스 제공자(의료기관, provider)와 비용지불자(보험사, payer)의 관계. 둘 간 썩 친하진 않다. 

2026년 6월 2일 화요일

[English] 바로 갈게, 영어로?

오늘은 출력이다. 내가 출력으로 올리는 글은 막상 보면 해석은 바로 되는데(입력), 말하려고 하면(출력) 쉬이 나오지 않는 표현들에 대한 설이다. 

"바로 갈게"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이 표현이 바로 나온다면 현지 표현의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해도 된다.

I will be right there.

주재원으로 처음 나가서 회사를 세팅하던 시기, 우리 오피스는 3층이었고, 다양한 벤더들과 작업을 했다. 인터넷 기사, 공사 업체, 간판 업체 등등. 그들이 건물 1층에 오면 내게 전화를 하며 아래에 왔다고 한다. "아래에 왔어, 아래층에 있어"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 

I'm downstairs. 

그러면 내 현지 동료들은 I'll be right there. 라고 하며 내려간다. 

쉽다. 말하려면 어렵다.

저 표현을 익히려고 했는데 처음에 I will right be there라고 자주 나와서, 즉 right과 be의 순서가 바뀐 상태로 자꾸 나와서 입에 익히려고 수 차례 반복했다.

회사에 놀러온 딸. 저 표현들을 썼던 건물의 수직 구조가 보인다.

2026년 5월 29일 금요일

[English] Live와 함께하는 표현들 (Live Up, Live Out, Live Life)

이번에도 보스턴 MBA 친구들의 소셜미디어나 문자에서 표현을 배워보자. Live라는 쉬운 동사가 많은 표현에 사용된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나에게는 선뜻 해석되는 표현들이 아니었다.

2018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학교 친구들은 다들 연휴 잘 보내라는 말을 주고 받을 때, 주재원이었던 나는 일을 해야한다며 투정을 부렸었나 보다. 그랬더니 Carolyn이 내게 건낸 말:

Live it up a little tonight!

뭐 문맥상, 뉘앙스상 대략 느낌은 온다만, 나름 생소한 표현이었다. 

Live up즐기다의 뜻으로 오늘 밤엔 좀 즐겨! 라는 독려였다.


2019년 여름, 다른 친구 Cathy와 주고 받은 문자다. 



마지막 문장. She's living the life in Korea before her job starts.
우리 같은 노동자 계급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친구 A와는 다르다고 농을 던졌더니, 저렇게 답을 한거다. Live the life라는 표현을 꽤 자주 접했는데, 삶을 살다 정도로 당연히 해석했던 것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음을 직감했다. 여기서는 the를 주목해야는데, the life는 그냥 삶이 아니고, '그' 삶, 즉 누구나 알만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바로 그 삶이다. Live the life(호화롭게) 즐기다 라는 뜻이 된다.
참고로 Live life (the가 빠진) 이라는 표현도 유사하지만, 이건 호화로운 느낌보다는 조금 더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의 즐기다이다. You need to live life. 인생을 좀 즐기며 살아.

내친 김에 Cathy가 자기 인스타에 올렸던 또 다른 live 가 들어가는 표현.
바다 낚시로 잡은 고등어 회뜨는 사진과 함께 Living out my dream as a fish monger.
이또한 대략 해석은 되지만, 생소한 표현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dreams come true와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Live out(꿈, 로망 등을) 실현하며 살아가다 라는 뜻이다. Fish monger생선장수인데, monger는 요즘의 seller, dealer를 전통적인 느낌이 나게 쓰는, 문자그대로 우리말의 장수 같은 느낌의 단어다.

Live라는 초등학교 단어를 100%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음을 자주 실감했다.

2026년 5월 24일 일요일

[English] 현지 친구들과 문자 주고 받기(Stellar, Stoked)

2021년 초, MBA 졸업을 한 학기 놔두고 학교 Case Competition을 나가기로 했다. 나가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아서 한국인 맥주 베프였던 영빈이에게 맥주 마시면서 의향을 물어 확인했고, 다른 눈여겨 봐뒀던 친구이자 지금은 직장 동료가 된 Minish, 그리고 MBA 첫 수업부터 인간적으로 큰 의지가 되었던 Carolyn까지, 이렇게 네 명이 팀을 꾸렸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를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다.

팀을 꾸릴 때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문자 영어를 살펴본다. 

영빈과 Minish는 팀 결성을 결정한 상태에서 Carolyn에게 마지막 팀원이 되어주겠냐고 물어보자 Carolyn은 본인은 이런 경험이 없다고 살짝 걱정했으나 곧 합류를 결정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Carolyn의 회신은 나에겐 현지 영어다.

Stellar! 이건 Excellent!나 Awesome! 같이 훌륭해! 라는 표현이다. Super! 라고도 하는 분도 봤는데 이는 약간 유럽 느낌이 난다고 한다.

Super stoked. 완전 신난다 정도의 해석이다. 캐쥬얼하고 젊은 느낌의 표현이다. Stoked가 excited 보다 조금 더 에너지가 느껴진다. Stoke는 원래 불에 석탄이나 장작을 너 넣어서 불을 타오르게 한다는 뜻의 동사니, 느낌이 전달된다.


내 영어는 한국식이다. Carolyn just grabbed the last ticket joining our team!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라고 표현하고 싶었지만 현지인에게는 어색하게 들리는 영어다. She just grabbed/took the last spot on our team. 처럼 ticket이 아닌 spot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

Minish가 2018년 전 MBA 첫 공식 과정으로 Thompson Island에서 팀빌딩을 했던 추억을 꺼낸다. 당시에도 Minish와 Carolyn, 나는 같은 팀이었고, Minish의 신들린 뗏목 조립으로 좋은 결과를 성취했던 추억.

그러자 Carolyn이 Yes, if we pull out a win on this case comp then we have come full circle. 이라고 한다. 그냥 win이 아니라 pull out a win을 썼는데, 이건 (힘들게) 우승해내다의 느낌이다. 그리고 have come full circle인생은 반복된다, 돌고 돈다 같은 뉘앙스인데 은근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2026년 5월 23일 토요일

[English] 한국과 전혀 다른 쓰임새, Cash Back (마트 영어)

2016년 혼자서 회사 근처 Market Basket을 갔을 때였다. 지인분이 마트는 마켓바스켓을 가성비 강력 추천해주셨기에 첫 식료품 구매처로 택한 곳이었다. 계산하는데 점원이 "Cash back?"이라고 묻는다. 으례, 당연히, 매우 당연하게도, 한국에서 갓 나온 나에게 캐시백은 포인트 적립이었다. 그걸 너네가 해줘야지 왜 나한테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어리버리 하다가 나온 기억이다. 

다음날 회사에서 한국계 미국인 동료에게 물어보니 웃으면서 한국이랑 달리 미국에서는 마트가 ATM 기능도 한다는 거다. 이건 또 무슨. 아직까지 현금 계산이 굉장이 많았던 미국. 심지어 계산대에서 주섬주섬 수표(check)를 꺼내서 결제금액을 적고 계신 노인분도 봤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기다려주는 뒤에 줄 선 손님들과 점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의 미국, 그것도 보스턴이라는 꽤나 큰 도시권에서 아직 이런 고전 화폐 수단이 주요하게 통용된다는 것도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는데, 마트가 현금 인출이라는 기능도 한다니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개념이었다. 

Cash back (마트): 현금 인출 (체크카드 사용 시)

예를 든다. 물건값이 $20이다. 체크카드로 결제한다.

점원: Cash back? 
손님: Yes, $50 please.

그럼 체크카드에서 총 $70불이 결제되고, $50은 손님에게 현금으로 준다.

그러면 cash back 보다 cash out이 더 어울리지 않나? 아무래도 인'출' 이니까. 그런데 위의 예처럼, 카드 승인금은 $70이고 차액 $50을 현금으로 돌려(back) 받는 개념이라 back을 쓴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체크카드 쓸 일이 거의 없었는데, 외노자로 신용카드 나오는데 꽤 오래 걸려 초반에는 체크카드로 써서 물어봤구나 싶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거의 안물어본다. 

Market Basket 영수증 찍어둔 걸 하나 찾았다.


2021년 영수증인데, 영수증에 버젓이 CASH BACK 란이 있다.

Market Basket은 미국 동부 지역, 특히 New England라고 부르는 Massachusetts, Maine, New Hampshire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마트다. 1917년 매사추세츠 Lowell에서 설립된, 100년이 넘은 브랜드다. 가성비로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한 기업. 




2020년에 찍은 사진이다. BEEF SEMI BNLS SMALL END RIB STEAK 라고 적혀있다. Bnls는 boneless의 준말이고, small end는 립 부위 중 허리(loin) 쪽 끝 부위, 즉, 뼈 일부 남아있는 립아이 스테이크다. 반근 정도 되는 스테이크용 꽃등심이 당시 한국돈으로 만원이 안되게 팔았다. 미국에선 고기가 싸긴 하지만 감안해도 괜찮다. 

2026년 5월 22일 금요일

[English] 내 의견에 I'm Down 이라고 하면?

MBA 과정에서 혼자 하는 공부는 하면 되지만, 조별과제가 스트레스였다. 어찌나 많기도 하던지. 또 미국 친구들은 말이 정말 많다.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교육배워 온 곳에 섞이기가 쉽지 않았다. 
조별 토론을 하다가 내가 뭔가 하자고 했을 때, 다짜고짜 I'm down. 이라고 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 ? 당시 내 영어관에서 down은 당연 부정적인 뉘앙스였다. 다른 조원들도 연달아 "Down", "Down" 한다. 세계관을 뒤집는 표현이다. 

I'm down for it. 나도 할래. 찬성이야. 

거꾸로 알아듣지 말자.

또 느낌상 뒤집힌 표현이 있다. 식당에서 점원이 "Anything else? (뭐 더 시키실 거에요?)" 라고 물었을 때 "I'm good."이라고 대답하면 더 시킨다는 걸까 안시킨다는 걸까. 익숙한 사람들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표현이겠으나 good이 주는 긍정적 뉘앙스가 영어관에 강하게 자리 잡은 비현지인들은 헷갈릴 수 있다. 

I'm good. 괜찮아요. 됐어요. (거절)

거절의 표현으로 I'm good 혹은 I'm okay를 쓴다.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English] 볼일 있어, 영어로?

이번에도 영어 입출력의 간단한 예다.

출력. "밥 먹을래?" 등의 상황에서 "볼일 있어"라고 답해야 하는 경우, 영어로 뭐라고 할까? I have something to do 라고 해도 물론 뜻은 통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 있다. 밑에서 살펴본다.

입력. Errand라는 단어를 학창시절에 배웠다. 심부름. 어원을 찾아보니 고대 영어 ǣrende에서 유래했고 전갈을 전달하러 가는 행위라고 하니 심부름이 맞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심부름이라고 해석하면 상황이 맞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할일, 볼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다시 "볼일 있어"의 영어 표현을 알아보자. 현지 회사 동료와 주고 받았던 문자다.

나: Want to grab lunch?

John: I have to run some errands.

거의 90% 이상 이렇게 쓴다고 보면 된다(or I've got some errands to run). 

처음 저 표현을 접했을 때는 나는 으레 'John 와이프가 뭘 시켰구나'라고 생각했다. '심부름'이라는 뜻에 사로잡힌, 상황에 맞지 않는 해석이었다. 

이번 글의 부제는 'Errand가 심부름?'이다. 

2026년 5월 9일 토요일

[English] 입에 달고 사는 표현, All Set

일상에서 가장 흔히 듣고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지만, 한국에서는 써본 적이 없었던 표현으로 all set이 있다. 


예컨대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면 점원이 "All set"이라고 하고, 반대로 병원이나 공기관 같은 곳에서 업무 처리할 때 미국 프로세스에 익숙치 않은 나는 항상 "All set?" 이라고 물어보고 나왔다. 식당에 가족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시킨 다음 "All set"이라고 한다.

All Set을 자주 사용했던 동네 Summer Shack

점원이 사용한 all set은 "You're all set"의 준말로, "다되셨어요(가셔도 됩니다)"다.

내가 물어본 all set은 "Am I all set?"의 준말로, "다 됐나요? 가도 되나요?"다.

식당에서 사용한 all set은 "We're all set"의 준말로, "(메뉴) 이렇게만 시킬게요. 더 시킬 건 없어요."다.

상황 종료, 준비 완료, 처리 완료 등으로 정말 유용한 표현, all set 하나면 all set!

[English] CNN, ESPN 표현 2

지난주, 2025-2026 NBA 플레이오프 Game 7에서, 필라델피아 76ers가 보스턴 Celtics를 플레이오프 44년만에 이겼다. 4-3으로 동부 준결승 진출. 젠장. Jason Tatum이 더 늙기 전에 NBA Finals MVP를 한번 받아야 할텐데.



3년 전, 2023년 5월, 아파트 gym에서 찍은 ESPN 화면이다. 이날 역시 Celtics와 76ers의 플레이오프였는데, 동부 준결승이었다. 역시 Game 7이었고, 이때는 Celtics의 4-3 승리로 동부 결승 진출. 22-23 시즌에는 동부 결승에서 Heat에게 무릎을 꿇었다. NBA 결승 진출 실패. 전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으나, 내가 한국 돌아온 23년 말부터 시작된 23-24시즌에서 결국 우승을 해내고야 만다. 

화면 자막에 76ers fall in Game 7 as Conference Finals drought continues라고 적혀있다. "76ers, 7차전 패배, 컨퍼런스 파이널 가뭄 계속"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동사를 3인칭 단수로 다룬다. 76ers가 복수형이긴 하지만 팀이름이라서 단수로 취급할 법 한데도 복수로 다룬다.

Miami Heat 같이 단수형 팀이라면 어떨까? 이건 정말 단수 같지만, 보통 그대로 복수로 취급한다. 찾아보니 단수로 써도 굳이 틀린 건 아니라고 한다.

패배하다라는 동사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가볍게 fall로 쓰는 것도 입/출력 양방으로 도움이 된다.



이건 2022년 9월에 찍은 사진인데, Celtics 감독 Ime Udoka에 관한 내용이었다. 유망한 신임 감독이었으나, 여직원과의 관계로 인한. 참고로 Ime는 /이메이/로 발음한다.

Udoka facing discipline for relationship with staff member

Udoka 팀 직원과의 관계로 징계 직면

이 문장은 보통 한국에서 영어를 익힌 실력으로도 해석에 무리는 없어 보여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