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토요일

[English] 주재원/오피스 영어, 아첨꾼

주재원 생활을 하며 현지 직원들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때론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주 했던 말은, 한국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없다, 유치원에 다니는 기분이다 등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본사에서는 당연했던 사내 규율들이 그곳 직원들의 눈에는 생소하게, 그것도 상당히, 보였던 것이다. 

당시 한국에서 임원들이 나오면, 나는 의전을 책임져야 했다. 공항부터 회사, 간담회 자리배치, 회사 주변 식당 동선, 외부 미팅 동선, 숙소, 일정 후 다시 공항 등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나 보다. 물론 미국도 의전(protocol)이라는 문화가 있으나, 민간기업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상황은 꽤나 어색하게 보였나 보다. 

그때 가장 친했던 현지 직원은 "brown-noser"라며 비아냥 거렸다. 친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처음 그 뜻을 알았을 때 '아, 그렇게 보이는구나'라는 인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Brown-noser. 코를 윗사람의 엉덩이에 들이밀어 똥이 묻을 정도로 아첨을 부리는 사람, 아첨꾼

일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 남아도, 의전 못하는 주재원은 살아남지 못한다.

처음 미국 나왔을 때 다른 지역의 주재원 선임이 내게 했던 말이다. 그래, 의전은 정말 잘 해봐야지, 라는 생각은 무슨. 업무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생각만 강화했던, 대기업에 어울리지 않은 DNA였지만, 현지인들의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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