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그나마 힘이 나는 소식은 미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었다. 코로나 발발 약 3개월 후, 미정부는 CARES Act (Coronavirus Aid, Relief, and Economic Security Act)이라는 팬데믹 초기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대규모 경기부양 법안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 법률을 act라고 하고, 고유명사로 쓸 때는 Act로, a를 대문자로 쓴다.
나는 E2 비자로 머무는 외노자였고, 이민법상으로는 거주자(resident)가 아닌 비이민(non-immigrant) 임시 체류자였다. 다만 세법상으로는 매년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서 체류하는 Resident Alien으로 분류되어, 지원금의 적격대상이 되었다. 결국 취지는 미국 내 소비 증진, 즉,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돈쓰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말이 된다.
이 지원금의 공식 명칭은 Economic Impact Payment (EIP) 였고, 통상적으로는 Stimulus Check이라 불렀다. 한국 긴급재난지원금의 미국 버전이다.
2020년 6월 미국 국세청(IRS)에서 위와 같은 레터가 왔고, 무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떡. 스페인어 버전도 동봉되어 있었다. 이게 1차 지원금이었고, 약 $2,400불을 지원 받았다. 지금 찾아보니 성인 1인당 $1,200, 17세 미만 자녀당 $500이라고 하는데, 당시 세 가족이었던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좋아라 했던 기억이다.
저 레터를 받기 약 2주 전이었던 5월 말, 지원금이 먼저 왔다. Stimulus Check인 이유는 수표(check)의 형태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참 미국스럽다. 물론 계좌 입금(direct deposit)으로 받은 사람들도 있다. 지급 방식이 왜 차이났던 건진 모르겠다.
수표라는 형식이 참 옛스러우나, 익숙해지면 그러려니 하고 쓴다. 저렇게 오면 뒷면에 서명하고, 은행앱으로 카메라 스캔해서 입력하면 며칠 뒤에 입금이 완료된다. 어르신들은 수표들고 은행으로 직접 가서 입금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지원금보다 편했다. 귀임 후 2025년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을 받았는데 날짜별 신청과 카드로 지급되는 방식이 체계화, 정교화 측면에서 돋보였으나, 받는 입장에서는 그냥 투박하게 지급하고 사용처를 따지지 않는 미국 방식이 손쉬웠다. 사람이 이렇다. 준다는데도 따지고 있다. 고마운 마음으로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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