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회복될 시장이다 (Investments 수업 대부분의 학생들 및 교수님)
- 10년 주기 불황이 드디어 왔다 (여의도 증권가의 많은 이들)
- 모르겠고 무섭다
나는 1번이라고 믿고 있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더딘 게 -오히려 하락이 지속되는 게- 현실이라 불안하기도 하다. 앞선 글에서 회복을 믿는 이유를 몇 가지 늘어놨지만, 불황, 혹은 꼭 불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정을 예상하는 글들이 있어 정리해본다.
먼저 Barron's에 2월 21일자로 실린 "Stocks Drop on the Week but Still Look Bubbly. Time to Prepare for a Correction."라는 제목의 기사다. 핵심 문단만 뽑아봤다.
It is what’s going on under the surface that looks worrisome. Growth stocks are dominating value stocks, blowing past dot-com-era outperformance levels. “The last time we got to these levels, the bubble burst and a 50%-plus global bear market began,” Citigroup strategist Robert Buckland pointed out in a Friday research report.
Consider the trading action in the market’s most popular stocks. The FAANGs— Facebook (ticker: FB), Apple (AAPL), Amazon.com (AMZN), Netflix (NFLX), and Google parent Alphabet (GOOGL)—are up 10% year to date, adding more than $330 billion in market value to the S&P 500. What’s more, the average price/earnings ratio for FAANG stocks has jumped to 35 times estimated earnings from 21 times last year.
버블론. Value 주에 비해 growth 주가 최근 너무 힘을 받고 있고 P/E ratio도 너무 높다는 주장. 닷컴 버블 때와 비교하며 상당히 비판적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작년부터 계속 존재했었다. 특히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 되면서 불황이 현실화 된다고 말하며 위와 같은 주장이 근거로 등장하곤 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의 논지도 있다. 먼저 닷컴 때와 다르게 FAANG 주들은 현재 탄탄한 매출과 현금흐름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허상이 아니라는 주장. 그리고 전체 시장의 P/E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FAANG의 시총이 2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나머지 주들의 P/E는 그리 높지 않다는, 즉 전체 시장 버블은 없다라는 논지다.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고, 또한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해서 다른 주장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현실은 너무 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모른다.
어제 The Wall Street Journal에 재미있는 기사가 났다. "Why Are Markets So Volatile? It’s Not Just the Coronavirus."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코로나 이면의 시장변동성이라고 하길래 나는 경기 불황을 WSJ에서 드디어 다룬다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상당히 긴 글인데, 내가 이해한 요지는 많은 기관투자자는 요즘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투자를 진행하고, 이 프로그램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변동성(volatility, 즉 risk와 동일한 의미이다)이라는 것이다.
변동성은 표준편차다. 위의 식은 이를 제곱한 분산(variance)를 구하는 식이다(과거데이타로 구하고자 할때). 그냥 우리가 아는 분산식이다. Rt는 t라는 시점의 수익률이고, Rt bar는 우리가 측정하고자 하는 기간 동안의 수익률 평균이다. 분모의 n-1은 그냥 n이라고 생각해도 된다(통계상 자유도랑 관련된 것). n은 수집한 데이터의 수이다.
간단히 말하면 평균수익률 기준으로 편차가 심하면 변동성이 높아진다. 이번 WSJ 기사에서 말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주식시장 낙폭이 심하지만 그 와중에 어떤 날은 또 역사상 최고의 하루 증가율을 보일 만큼 왔다갔다 한다. 당장 오늘도 많이 올랐다. 어제 엄청 떨어졌고. 자연히 변동성이 극대화 되고,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컴퓨터는 변동성을 기피하므로 매각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시장은 전반적으로 더욱 하락하는 거다. 기관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에서 하루하루 전략을 바꿔가며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위험성을 기피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분석 기사들을 보며 혜안을 키워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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